“노원구민의, 노원구민에 의한, 노원구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 것” –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구민의, 노원구민에 의한, 노원구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 것” –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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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문화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문학, 미술, 음악, 국악, 무용, 연극 등 문화계에 그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다.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만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서도 그의 영역은 넓고도 깊다. 그는 ‘문화관광부 전통예술정책수립 TF위원’, ‘서울시 문화도시정책자문위원’, 한-EU문화협력위원회 국내자문단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부 및 지자체의 문화예술정책 수립에 전문가로서 참여해온 문화예술정책전문가이다. 축제 전문가로도 그의 위치는 굳건하다.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구례 동편제 축제, 노원탈축제 등의 산파역을 맡았던 그는 현재도 대표공연예술축제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의 축제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축제포럼’의 고문을 맡고 있다.
그리고 그는 2010년에 서울시 ‘노원문화예술회관’에 부임하여 ‘노원문화예술회관’을 서울시 동북부 대표 문화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후,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상임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거쳐, 다시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컴백한 예술경영 및 행정 전문가이기도하다. 김관장은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로서 국악에 관한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하였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서울시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경기도문화재위원’, ‘인천광역시문화재위원’, ‘이북5도문화재위원’직을 맡고 있는 학자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70년대 ‘월간 공간’ 편집부 기자를 거쳐, ‘쿠시나가르의 밤’ 등 시집 4권을 펴낸 중견 시인이자 가곡 작사가이자, ‘김승국의 전통문화로 행복하기’라는 칼럼집 및 200여 편의 칼럼을 언론에 기고한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이런 중량급 인사가 관장 직을 맡고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 김승국 관장을 찾아 그의 근황과 향후 회관 운영 방안 및 방안에 대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전통음악전문가로서 관장님이 보시는 ‘전통’이란 무엇인가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통’이란 용어가 과거의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전통이란 ‘전(傳)’과 ‘통(統)’의 합성어이고,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전달(傳達)과 계통(系統)의 합성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통이란 사상과 관습과 행동 따위의 양식이 시대를 따라 전달되면서 모양이 달라져도, 그 속에는 변하지 않는 속성과 특성, 즉 불변의 유전인자가 그대로 내재되어 전달되어, 현재에도 그것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진행되어 가는 것을 통칭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전통’은 과거의 것만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형이며, 미래에도 진행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우리의 전통음악은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할까요?
전통음악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하는 것이니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우리음악의 원형질에 기반을 두되 이 시대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음악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우리 음악은 애호가들이 있으니 과거의 음악대로 보존, 계승, 재현하면 되지요.

전통음악이 이 시대의 사랑받는 음악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교육입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제일 먼저 접하는 노래와 연주 음악과 춤이 서양 노래와 연주음악과 춤이 되어서는 문화적 정체성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전통공연예술이 낯선 예술이 되어버린 것은 전통예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유아교육부터 초, 중, 고 제도권 교육에서 자연스럽게 온전한 우리 노래와 연주음악과 춤과 만날 수 있어야합니다. 더 나아가 평생교육 전반에 걸쳐 궤를 같이하는 전통문화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음악계에 계신 분으로서 서양음악을 전공으로 하고 계신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서양음악을 전공으로 하더라도 먼저 자기 나라의 전통음악의 기본을 바로 알고 서양음악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미국으로, 유럽으로 서양음악 공부를 하러 갔을 때, 그리고 서구 무대에 서서 한국의 전통음악을 선보여 달라고 요청 받았을 때, 멍하니 당황스런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멋들어지게 산조 한 장단을 연주해 보여 문화민족의 자존심을 보여줄 것인가는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답이 나올 것입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최소한 우리나라의 전통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다면 세계의 어느 연주가들보다도 더욱 경쟁력 있는 세계적인 연주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이상이 세계적인 작곡가가 된 것은, 백남준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가 된 것은, 박생광이나 이응노가 세계적인 미술가가 된 데에는, 서구(西歐) 예술가들이 갖지 못한 한국의 전통예술의 원형질이 그 대가들의 밑바탕을 흐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축제 전문가로서 성공적인 지역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에 유념해야할까요?
우리 지역의 축제가 질적으로 향상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정체성, 주제, 목적을 명확히 설정해야 합니다. 또한 하루빨리 관주도 축제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축제로 과감히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축제 개최 지역의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홍보와 마케팅 역량을 배가 시켜야할 것입니다. 관객들을 위한 정보 및 서비스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하여야 함은 물론입니다.

문화예술이 왜 이 시대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문화는 미적 향유를 통한 행복감을 갖게 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있지만, 고단한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마음에 치유와 힐링의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따뜻한 인성을 형성하게 하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회를 통합시키고, 갈등을 해소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촛불집회의 성공은 문화의 사회 통합적 기능이 발현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회관이라는 곳은 어떠한 문화공간을 말하는 것인가요?
문화예술회관은 지역문화예술의 중심 거점기관이자 문화향유 공간으로서 지역민을 위한 공연, 전시, 문화예술교육, 축제 등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는 전문 문화공간입니다. 전국에는 예술의전당, 아트센터, 아트홀, 문화예술회관, 문예회관, 문화회관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약 220개의 문예회관이 있습니다.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어떠한 곳인가요?
노원문화예술회관은 노원구가 운영하는 지역 문예회관으로서 구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이기 때문에 국가가 운영하는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극장 혹은 광역 문화예술회관인 세종문화회관과는 역할과 기능이 다릅니다.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중계동에 공연을 위한 대공연장과 소극장, 노원역 인근에 소극장인 노원어울림극장이 있고,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강습실과 연습실, 그리고 문예회관을 찾는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 공간 및 시설, 그리고 주차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노원문화예술회관은 노원구의 문화거점 공간으로서 노원구민이 원하는 문화예술콘텐츠를 발굴, 육성하고, 이를 통해 구민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는 공연·전시·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문예회관을 만들기 위한 조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으리으리한 시설을 갖춘 문예회관도 중요하겠지만 누가 그러한 문화공간을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요즘 들어 버려진 폐광이나 폐 공장, 폐 창고와 같은 열악한 공간에서도 적은 재원으로 성공적인 공연을 올린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합니다. 문제는 어떤 공간과 환경에서가 아니라 누가 어떠한 마인드로 어떠한 예술적 산물을 만들어내는가입니다. 문예회관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마냥 재원 부족이나 시설 부족으로 돌려서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사람이 제일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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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문화예술회관을 어떠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시려하시는지요?
노원문화예술회관은 2004년도에 출범하여 그동안 서울 동북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서의 위치를 지켜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서울 동북지역을 선도하는 대표 문화공간으로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제가 꿈꾸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은 노원구민의, 노원구민에 의한, 노원구민을 위한 문화공간이자, 노원구의 모든 계층과 세대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전시·문화예술교육 콘텐츠로 노원구민이 행복해 하실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과서 예술여행’이 우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던데 소개해 주신다면?
나는 학교만 학교 기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학교 기능을 갖는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문화예술회관도, 소방서도, 경찰서도, 도서관도, 문화원도, 은행도, 기업도, 구청이나 시청도 모두 학교 기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공공 문화공간의 대표인 나는 내가 관장으로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학교 교실 안에서 이루기 어려운 공연감상과 체험 활동을 보완해주는 문화예술교육공간이 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왔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교과서 예술여행’이지요. ‘교과서 예술여행’은 학교 교실이 아닌 지역 공공 문화공간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학교 정규 수업 일과 중에 편성되어 한 학생당 1년에 4번 이루어집니다. 교과서 예술여행이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다보니 학생들에게 공연장에서 지켜야할 에티켓과 공연을 관람하는 요령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공연예술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예술과 친숙해져 미래의 극장 고객을 확보하고 문화시민을 양성하는 효과도 갖습니다.

예술회관 경영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고객인 구민의 니즈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상시적인 구민의 참여와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것은 내부고객인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여와 소통이 상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금년에 가장 중점을 두신 것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네, 아무래도 우리 회관의 브랜드를 다시 제고하는 데 가장 큰 역점을 두었습니다. 대규모 공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명품 공연을 준비하여 구민들의 높은 문화향유 욕구에 부응하자는데 우리 직원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 결과 요즘은 구민들로부터 우리 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이 예술의 전당 못지않다는 격려의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노원문화예술회관에 오시기 어려운 문화소외계층이자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하는 장애인분들을 위하여 노원근린공원에서 <휠체어콘서트>를 열어드린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백 명의 휠체어에 의지한 장애자 분들 앞에서 펼친 가곡 콘서트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회관이 만든 <휠체어콘서트>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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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노원문화예술회관의 가장 대표적인 기획공연을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신다면?
그 어느 공연도 명품이 아닌 공연이 없었기에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기가 곤란합니다. 그러나 장르별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꼽으라 하면 클래식으로는 <백건우 베토벤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협연한 60인조의 <마르티누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악으로는 안숙선, 남상일, 박애리 명창이 출연한 <춘하추동 명불허전>이 있겠고, 대중음악으로는 며칠 전의 가수 양수경의 컴백 콘서트인 <양수경과 프렌즈 콘서트>입니다. 12월에 있을 최정상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출연하는 <김다솔 피아노 리사이틀>과 뮤지컬 배우 남경주, 아이비, 카이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인 <러브 크리스마스>, 그리고 우리 극장과 상주단체 ‘극단 서울공장’이 공동 제작·공연하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기념 융·복합 극 <윤동주를 기억하다> 가 기대됩니다.

내년도 사업 계획 중 금년과 달라지는 것이 있나요?
내년도에도 금년과 같이 노원구의 모든 계층과 세대가 만족할 수 있는 명품 공연·전시·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채우려 합니다. 두 가지 정도가 금년과 차별되는데요. 하나는 침체되어 있던 전시사업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관내 시각예술계를 지원하고 또 한편으로는 국내 정상급 시각예술 작품을 유치하여 구민들의 문화욕구에 부응하려 합니다. 또 하나는 신규 사업인데 노원구 관내 공연예술단체 창작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하여 관내 공연예술단체들의 창작 환경을 개선하고 지원해주어 지역 문예회관으로서 역할과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금년 3월말에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수원문화재단 대표직을 사임하시고, 바로 4월에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부임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이유는?
수원문화재단 대표 재임 시에 수원시와 수원시 의회 등 재단과 연관 있는 타 기관과의 관계에 불화가 있어 수원문화재단 대표직을 사임한 것으로 일부 잘못 알려져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일로 그만둘 내가 아닙니다. 지난 해 말부터 노원문화예술회관의 관장 직이 장기간 공석으로 있음으로 인해 서울 동북부의 브랜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노원문화예술회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내심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왜냐하면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직을 맡았던 전임자로서 노원문화예술회관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도 깊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올 3월에 때마침 노원구에서 관장 초빙 공모가 있었고, 주위에서 강력히 권하는 분들도 있어 고심 끝에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모에 응하여 관장으로 선임되어 부임한 것입니다.

관장님께서 관장직을 마치신 이후에 꿈이 있으시다면?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우리나라가 자랑할 수 있는 브랜드 복합 전통예술체험 공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복합 전통예술체험 공간 구성은 이렇습니다. 최고의 전통예인을 키워내는 재인학교(才人學校)가 있고, 언제든 관람이 가능한 고품격 전통예술 원형 전용 공연장이 있고,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쓰일 한옥이 있고, 명상과 힐링을 위한 청정 산책로로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입니다. 게다가 도기와 목기를 만들어 내는 공방과 가마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그곳에서 파는 공예품은 엄격한 검증을 거친 믿을 수 있는 최 상질의 원형 공예품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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