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해외 공급업체에서 심각한 근로기준 위반 늘어

애플, 해외 공급업체에서 심각한 근로기준 위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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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안현희 기자] 애플이 해외 하청업체를 상대로 노동·환경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결과 근로시간 조작과 같은 위반사례를 다수 적발했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을 생산하는 해외 공급업체 근로실태 감사 연례보고서를 통해 “제조 공장에서 심각한 근로기준 위반 행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심각한 근로기준 위반 건수는 44건으로 이는 전년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적발된 사항은 미성년자 고용, 비자발적 강제 노동, 관리자의 협박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근로시간 조작 사례가 38건이나 됐다.

한 공급업체는 필리핀 근로자 700명에게 100만 달러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에서 발견돼 애플의 권고조치를 받았다. 미성년자 불법노동으로 드러난 사례는 2건으로, 각각 14세와 15세 미성년자로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해 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은 “미성년자임이 확인되어 즉시 집으로 귀가시켰고, 공급업체로부터 계속해서 임금을 지원받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이들이 합법적인 근로 연령에 이르면 해당 공급업체로부터 일자리를 제공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30개국 756개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중 197개 업체는 지난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애플 제품을 만드는 공급업체 근로자 수는 약 130만 명에 달한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심각한 위반 사례는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애플의 근로기준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점 만점에 59점 미만을 기록한 기준 미달 공급업체 비율은 2014년 14%였지만 2016년 3%, 2017년에는 1%까지 감소했다.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우수 공급업체는 2016년 47%에서 2017년 59%로 증가했다.

애플 측은 “근로시간 기록 위조 사례 증가는 2017년 새로운 공급업체가 추가되었고, 전년대비 공급업체 근로자 수가 30%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또 “공급업체가 근로시간 기록을 위조 할 경우 이를 공급업체 최고경영자에게 즉시 통보하고, 해결책이 시행될 때까지 유예기간 동안 공급업체를 보호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후속조치에 대해 밝혔다.

제프 윌리암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매년 개선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희 기자 dorothy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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