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여성들, “정부 대책 필요”

미투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여성들, “정부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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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 조선영 기자]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를 뒤흔들고 있지만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은 있다. 이에 최근 이주여성들이 미투에 동참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당한 가정폭력과 성폭행을 폭로하는 한편, 정부에 종합적인 피해 대책과 창구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9일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장에서 ‘이주여성들의 #Me To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주여성들의 성폭력, 가정폭력 사례 발표와 이를 방지하기 위한 요구안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이주여성 상담과 통번역 등을 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활동가 레티마이투 씨는 10년 동안의 상담사례를 발표하며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서의 불안정한 체류, 인종차별, 여성 차별 등 여러 피해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티마이투 씨가 밝힌 사례에 따르면, 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은 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남편과 시가족들의 합의요구에 응하지 않고 재판을 통한 가해자 처벌을 원해 결국 시아버지는 처벌을 받았지만, 이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혼인취소 소송을 받아 결국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레티마이투 씨는 “이주여성들이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의 피해를 입을 경우 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2차 피해를 입지 않게 보호받아야 한다”며 “또 이주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참가자들은 이주여성의 성폭력 및 폭행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체류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이주여성의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 종합적인 대책과 창구 마련 ▲폭력 피해 이주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지원치계 마련 ▲이주여성 노동자의 인권보호와 성폭력 대책 마련 ▲선주민에 대한 다문화 감수성에 기초한 폭력 예방 및 인권교육 실시 등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에 체류하는 100만 이주여성들은 여전히 미투 운동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이주여성들이 피해를 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조선영 기자 ghfhd36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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