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영화관 피난안내 영상물 수화, 자막 미제공은 장애인 차별”

인권위, “영화관 피난안내 영상물 수화, 자막 미제공은 장애인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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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 주신영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이성호, 이하 인권위)이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전 피난안내 영상물의 광고 삭제와 적합한 내용의 수화 및 자막 제공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영화 상영 전 피난안내 영상물에 광고를 포함하며 수화 및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인권위는 해당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에 피난안내 영상물에 광고 삭제, 청각장애인에게 적합한 수화 제공, 스크린, 비상구, 출구 등 필수 정보 표시 및 적절한 자막 내용과 속도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현재 영화관에서 제공하는 피난안내 영상물에는 수화가 제공되지 않으며, 비상구와 출구 등 표시가 명확하지 않고, 피난과 관계없는 광고내용이 포함되어서 청각장애인이 집중하기 어렵다는 진정을 받고 이 같이 권고했다. 또한 상영시간이 너무 짧아 관련 내용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진정도 제기됐다. 진정인은 장애인단체 활동가로 알려졌다.

해당 영화관측은 “현재의 피난안내 영상물이 청각장애인에게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화를 삽입하면 관객의 시선이 분산되고 자막을 추가하면 정보가 과다해진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 모두 피난안내 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우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권위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는 수화나 필수 정보에 대한 추가 자막이 과다한 정보 제공이라 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수화와 자막, 이미지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정보 제공이 관객에게 피난안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과도한 비용 부담이라는 주장도 관객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목적, 해당 기업의 영업규모를 감안하면 이행 불가능한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피난안내 영상물의 시청을 방해하는 크기의 광고 삽입은 음성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에게 영상물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하며, 광고에 시선을 빼앗겨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게 인권위의 판단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소방청에도 관련 법령 개정과 해당 기업의 개선조치에 대한 관리감독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주신영 기자 jucrie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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