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신문고 시스템, 튀지니에 수출돼

한국 국민신문고 시스템, 튀지니에 수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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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 주신영 기자] 한국의 ‘국민신문고’가 튀니지에 수출됐다. 국민신문고가 외국 땅에서 실제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튀니지 국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신청하거나 행정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부패 및 예산낭비 등을 신고할 수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 이하 국민권익위)는 23일(현지시간) 튀니지에서 튀니지 헤디 메크니 국무조정실장, 파이자 리맘 중앙민원국 총국장, 국민권익위 권태성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신문고 시스템 개통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는 행정기관에 민원을 신청하거나 행정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각종 신고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국민소통 창구로 2005년에 처음 구축됐다.

국민신문고는 2011년에 유엔(UN)으로부터 ‘공공행정상(Public Service Awards)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1956년 3월 20일 프랑스령에서 독립해 공화국으로 출발한 튀니지는 2010년 12월 일명 ‘재스민 혁명’을 통해 이집트와 시리아 등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 민주화 운동을 확산시킨 바 있다. 튀니지의 국화 재스민의 이름을 딴 이 혁명은 아랍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일어난 첫 평화혁명으로, 이로 인해 1987년부터 24년간 튀니지를 통치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이 종식된 바 있다.

2014년 3월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고 그해 10월 자유 공정선거를 통해 선출된 튀니지 정부는 1969년 수교한 한국의 국민의견 수렴 시스템인 국민신문고에 관심을 가졌고, 2011년 11월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튀니지 총리실 칼 셀라미 전자정부국장은 국민권익위를 찾아 튀니지의 상황과 국민신문고 도입 목적을 설명하고 양국 간 실질적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국민권익위와 튀니지 총리실은 튀니지 국민신문고 구축을 위해 전문가 교환, 기술·정보 지원,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2012년 12월 체결했다.

이후 튀니지 정부는 국민권익위와 협력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재원을 확보하고 2016년 2월 튀니지 현지에서 공공서비스·굿거버넌스·반부패부 장관, 국민권익위 관계자, 주튀니지 한국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튀니지 국민신문고’ 구축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후 같은 해 2월부터 튀니지 정부와 한국은 ‘튀니지 국민신문고’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이번 달 23일 튀니지 현지에서 시스템 개통식을 가졌다.

헤디 메크니 국무조정실장은 국민신문고 개통식에서 “튀니지의 국민신문고 시스템은 민주주의 제고와 행정 서비스 현대화를 위해 구축된 것으로서, 튀니지 정부 차원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국가사업”이라며 “오늘 국민과의 새로운 소통창구가 개통됨으로써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대한 효율적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튀니지 국민신문고 구축에 적극 협조해 준 한국의 국민권익위원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시스템 구축사업팀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 권태성 부위원장은 튀니지 국무조정실장과의 환담에서 “시스템 구축 자체보다 앞으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되는 민원 등을 신속하게 잘 처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했다. 또한 “튀니지 국민신문고도 한국처럼 튀니지 국민과 정부 간 가교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통창구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권익위 김기선 국민신문고과장은 “이번 튀니지를 시작으로 다른 나라와의 협력도 적극 추진해 국민신문고가 전 세계에 ‘국민참여 확대 및 국가 투명성 제고’를 대표하는 전자정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신영 기자 jucrie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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