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열기구 추락, ‘강풍 무시한 승인’이 부른 사고

제주 열기구 추락, ‘강풍 무시한 승인’이 부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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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김진규 기자] 제주에서 열기구가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쳐 돌풍 등 제주의 특성을 무시한 비행 승인이 사고를 불렀다.

12일 오전 8시 11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열기구가 추락해 업체 대표이자 조종사인 김모(55)씨가 숨지고 탑승객 12명이 다쳤다.

탑승객과 경찰에 따르면 열기구는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제주시 구좌읍 와산체육공원을 출발한 이후 성산일출봉과 표선면 일대를 1시간 가량 비행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런 강풍으로 추락한 뒤 나무에 부딪혔다.

열기구 업체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A업체다.

A업체는 지난 2015년부터 3차례나 제주지방항공청의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4번째 신청에서 승인을 받아냈다. 초경량비행장치인 열기구 사업은 제주항공청이 비행 허가를 해줘야 한다. 당시 불허된 이유는 제주의 경우 돌발적으로 바람이 거세 경로를 벗어날 수 있고 풍력발전기와 고압송전탑, 오름 등의 장애물이 있어 안전에 취약하기 때문이었다.

A업체는 열기구 이륙 장소를 4곳으로 제한하고 바람이 초속 3m 이하일 경우에만 운항하며 열기구의 높이를 150m 이하로 운항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4월 제주항공청으로부터 비행승인을 받았다.

3차례나 승인을 받지 못한 열기구 사업이 별다른 상황변화없이 허가가 이뤄지면서 이번 사고는 예견된 것으로 보인다.

김진규 기자 and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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