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 99년째 ‘가짜생일’, ‘4월 11일’로 바로 잡아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 99년째 ‘가짜생일’, ‘4월 11일’로 바로 잡아야

0
SHARE

[한국인권신문=전남 광주 취재본부 이길주 기자] 일제강점기 광복운동을 이끈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은 올해에 정부에서 임시정부의 공식 수립일로 확정지은 4월 13일이 실상은 잘못 알려진 대외공포일임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역사기록물에서 확인된 근거들을 종합하니 정확한 임시정부 수립일은 지금까지 기념해온 4월13일이 아닌 4월11일이 분명하다.

윤대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역사기록물을 종합할 때 그동안 가짜생일을 임정수립일로 기념해왔다”며 “내년 100주년에는 4월11일로 기념일이 바뀌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도 최근 다산연구소에 기고한 실학산책을 통해 “현행 4월13일 기념일은 1989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정한 이유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은 4월11일이지만 대외적으로 ‘공포’된 때는 4월13일이라는 주장에 따른 것이었다”며 “이는 정부수립에 대한 ‘자기인식’을 근거로 하지 않고 외국으로부터의 인정을 중시한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5년 이후에는 4월13일 임정수립일 ‘공포’를 기록했던 자료조차 정확하지 않다는 것과 임정 요인들이 4월11일을 임정 수립기념일로 계속 지켜왔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학계에 따르면 임정 요인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에 있는 동안에도 4월11일을 임정 수립기념일로 계속 지켜왔고, 해방 뒤 귀국한 임정 요인들은 이날(4월11일) 기념행사를 가졌다. 실제 임정 요인들이 1946년과 1947년 각각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4월11일에 입헌기념식 행사를 마치고 남긴 기념사진이 발견되었다.

광복되기 전인 1937년 4월30일자 ‘아 임시정부 성립 기념'(한민 제13호), 1937년 4월30일자 ‘임시정부 성립 기념'(한민 제17호), 1938년 4월3일자 ‘사설 – 조선의 해방'(중경 대공보), 1942년 4월11일자 ‘한국 임시정부, 중외 인사 초청 다과회 베풀어'(신화일보), 1942년 4월 11일자 ‘한국 임시정부, 어제 성립 23주년 기념식 거행'(신화일보) 등 당시 10여개 관련자료를 비롯해 각계에 보낸 초청장 등이 4월11일을 임시정부 수립일로 명시하고 있다.

또 1942년 제23주년 기념식을 맞아 임정이 각계에 보낸 초청장을 보면 국무위원회 비서장 차이석 명의와 김구와 조소앙의 공동명의로 발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청장에는 ‘4월11일 한국임시정부 제23주년 기념일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말 역사학계의 이 같은 지적에 국회의원회관에서 학계 인사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 언제인가’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반면 정부는 여전히 기념일 변경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최근 임정수립 기념일이 4월11일이 맞다는 역사학적 근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많은 학자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지금까지 계속 4월13일로 지켜온 역사학적 가치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해 급하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길주 기자 liebwhj@naver.com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