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 우리도 가해자였다

베트남 전, 우리도 가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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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최성모 기자] 우리나라도 가해자였다.

냉전시대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의 갈등구조로 전 세계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졌다. 이럴 때 자본주의 진영의 편에 선 우리나라는 베트남전에 참전을 한다.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고 외화벌이까지 해 애국자라는 칭송을 받던 베트남 참전 용사들. 하지만 그때 참전 군인들이 저지른 학살에 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왜 우리는 가해자로서 진실을 밝히지 못할까. 왜 우리가 저지른 만행을 솔직히 고백하는 사람들이 적을까. 가해자가 침묵을 지킨다는 것은 용서를 받을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된다. 세월이 아무리 흐른들 역사적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역사에 떳떳하려면 오로지 용기있는 고백과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오늘은 바로 우리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베트남 학살 생존자들의 기자회견이 있는 날이었다. 베트남전 퐁니퐁넛 사건 학살 생존자 응우옌티탄 씨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생존자 기자회견’에서 한국군의 끔찍한 학살 당시 상황을 증언한 것이다.

1968년 베트남 퐁니 마을에서 한국군의 학살로 다섯명의 가족을 잃은 응우옌티탄씨는 50년 동안 한국군의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며 눈물로 호소를 했다. 그리고 베트남 참전군인들이 자신들의 길을 가로막았다며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고백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군인들에 의해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기자회견까지 한 이유를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용서해 주기 위해선 고백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가해자들이 침묵을 지킴으로써 제 2차 학살을 가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진정 용기를 낼 때이다. 생존자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 가하는 또 하나의 범죄이기 때문이다.

최성모 기자 jinaio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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