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갑질과 인권 사이

조현민, 갑질과 인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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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최성모 기자]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컵을 던졌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그녀의 언니인 조현아가 땅콩회황사건으로 구속이 되고 석방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인 조현민 전문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여론은 대한항공 사명까지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어 조 전무의 국민적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조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조 전무가 유리컵을 던졌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갑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과도기에 놓여있다. 지나친 성장위주의 정책과 IMF에 이은 경제 위기로 인해 붕괴된 중산층, 그로 인한 계층간 소통 단절이 우리사회의 커다란 문제점으로 뽑힌다. 이와 같은 계층간 소통의 단절은 국민들에게 우리사회에 대한 깊은 실망으로 표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조 전무의 갑질논란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우리사회 기득권 세력에 대한 항변의 뜻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갑질논란이 다소 우려스러운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마녀사냥식의 여론재판이라는 비판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연 갑질논란에 대한 사회적 고발이 절차상 문제점에 대한 정당함도 생각해봐야 할 사안이다. 조 전무가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것은 맞을지언정 그녀를 코너까지 몰고 있는 녹취가 과연 정당했는지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조 전무가 국민적 분노를 자아낸 데는 업무상 자리한 사람들의 녹취로 인해 심화됐다. 녹취록을 보면 조 전무는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갑질의 횡포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녹취를 하는 과정이 과연 정당했는가 여부는 우리사회가 고민해봐야 한다.

누군가가 내가 한 행동을 촬영하고 또 내가 말한 것들을 녹음한다면 사람과 사람간의 불신이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미투 운동으로 한동안 남성과 여성간의 불신이 커졌다. 미투 운동이 여성과 남성의 문제점이 아닌 상하의 문제점에 비중이 쏠렸음에도, 남성과 여성의 벽이 생기는 문제점이 생겼다. 아무리 결과가 정당하더라고 그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말실수 하나가 자칫 잘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그런 불신이 우리사회에 새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물론 조 전무의 갑질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조 전무의 음성을 그녀의 허락도 받지 않고 했다면 그건 절차상의 문제가 될 소지도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투명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가는 것은 지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문제점 들추기에만 급급하기 보다는 과정의 정당함까지 생각해보는 성숙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최성모 기자 jinaio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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