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노출된 장애인 인권

폭력에 노출된 장애인 인권

0
SHARE

[한국인권신문=최성모 기자] 욕설과 고함이 오간다. 철거민들이 용역들한테 강제로 쫓겨나는 듯한 풍경.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을까. 아직이다. 용역은 아닐지라도 비상식과 이기주의에 물든 우리네 이웃들은 아직까지도 욕설과 고함을 무기로 약자들과 소수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약자로 표현되는 우리사회의 장애인들은 아직까지 그런 몰상식한 폭력에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건물에서 특수학교 설립 추진 설명회가 열렸다. 그런데 문제는 설명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주민 20여명이 특수학교 설립 반대 플래카드를 벌고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설명회에서는 욕설과 고함이 오갔다.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잘못된 우리네 사고방식으로 장애인들은 오늘 하루도 구석진 자리에서 숨고 있을지 모른다.

장애인에 대한 비 우호적인 시각은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맹인 안내견과 함께 버스를 타려고 하자 그냥 지나쳤다는 일화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보이지 않지만 멀어져가는 버스의 엔진소리에 그 시각장애인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우리는 과연 그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까. 장애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그리고 배려는 이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열린 평창 패럴림픽에 대한 낮은 관심도는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을 잘 대변해준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패럴림픽 중계에 적은 시간만을 할애했다. 무관심과 방관도 폭력의 다른 말이라면 약자와 소수자들, 특히 장애인에 대해서 우리는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은 제 38회 장애인의 날이다. 그런데 장애인의 날, 장애인을 떠오르려니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저질렀던 무관심과 방관의 폭력에 대해 절로 숙연하게 된다.

장애인들은 미래를 바라보며 산다. 줄기세포 연구로 아픈 팔과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지, 로봇 팔과 로봇 다리로 잃어버린 팔과 다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장애인들은 그 희망을 품고 오늘을 견딘다. 벌써 38번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 장애인의 날은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20일 ‘재활의 날’이 시작이었다. 장애인들에게 1972년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우리의 장애인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은 나아지지 않았다. 장애인들에게 가하는 이 사회의 폭력은 장애인의 날인 오늘도 멈출 줄 모른다.

최성모 기자 jinaiou@hanmail.net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