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정형화된 가족 틀 깨어나라

미혼모, 정형화된 가족 틀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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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최성모 기자] 미혼모에 대한 우리사회의 편견의 벽은 높다. 미혼모들이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는 용기는 어머니가 돼 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헤아리지 못한다.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엄지손톱보다 작은 생명체를 낙태를 하지 않고 낳아서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순간부터 미혼모들을 세상과 높은 벽을 절감하게 된다.

세상은 복잡해지고 다양해졌지만 사람들은 인식은 정형화돼 있다. 각 사람마다 다양한 사연이 있고 수많은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미혼모를 그저 ‘날라리’, ‘놀던 여성’, ‘문란한 사생활’ 등으로 재단을 해버린다. 특히 잘못된 의식 중에 하나는 미혼모를 떠올리면 불량 학생 취급을 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과는 거리가 멀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미혼모 연령 분포 조사에 따르면 ▲20세 미만은 1.4% ▲20~29세는 20.2% ▲30~39세는 36.1% ▲40~49세는 31.4% ▲50세 이상은 10.9%로 나타난다.

이를 보면 대부분의 미혼모들은 30이상 50세 미만이 총 67.5%로 나타나고 있다. 편견처럼 미성년을 포함한 20세 미만은 1.4%에 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미혼모들은 가장 경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할 시기라는 것이 통계에 잘 나타난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다. 자기 결정과 책임을 다하고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나이지만 미혼모가 되기로 결정을 내리는 순간 이 사회가 만들어낸 궤도에서 벗어나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한번 이탈한 궤도에서 다시 본 궤도로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혼모 여성들의 상당수가 다니던 직장에서 따가운 눈총을 견디다 못해 사직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직장을 다니더라도 출산휴직이나 육아휴직은 엄두도 못 낸다.

자연히 직장을 그만둔 미혼모들은 경력단절로 다시 새로운 직장을 얻기가 힘들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는 미혼모들은 자연히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은 자연히 아이에게 쏟을 수 있는 시간과 돈에서 한계에 부딪힌다. 또 미혼모들 대부분이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한다.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미혼모들이 힘겨워 하는 것이 바로 고립감이다. 미혼모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과제이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선진 국가들은 결혼이란 제도가 있지만, 다양한 가족유형이 존재한다. 꼭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혼인을 인정해주고, 법적 배우자가 아니더라도 각종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형화된 가족만을 인정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이주민 여성 등 다양한 가정 유형이 존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는 ‘단일민족’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과, 정형화된 가족만을 인정해주고 있는 현실이다.

아이들은 국가의 미래다. 국가는 아이들에게 밝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편견과 선입견이란 벽으로, 그리고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틀 안에 모든 가족 유형을 맞추려는 시도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 미혼모도 하나의 가족유형이다. 그걸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정형화된 가족 유형만을 고집하면 우리 사회는 점점 동력원일 잃어갈 것이다. 다양성의 공존, 그걸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이 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성모 기자 jinaio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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