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 드루킹 사건은 ‘막장 드라마’?

‘양파껍질’ 드루킹 사건은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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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재탁] 드루킹 사건은 볼 때마다 새롭고 다음이 기대된다.

정권 실세 김경수 의원은 처음엔 드루킹을 잘 알지 못하고, 온라인 상으로 감사하다 정도의 아주 형식적인 인사만 했다고 했다. 그런데 거짓말이었다. 드루킹 사무실을 여러차례 왔다 간 일이 밝혀졌다. 그러더니 말을 뒤집어 일본 총영사 자리에, 드루킹이 추천한 사람의 자료를 청와대에 건넸다고 실토했다. 그러더니 며칠 후엔 김의원 보좌관과 드루킹 간의 돈 거래가 포착되었다. (구속 이후 돌려줬다고 하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에 김의원은 경남지사 출마를 포기할 것처럼 하다가, “보좌관이 한 일이라 나와는 관계없다, 특검을 할 테면 하라!”라며 전격적으로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그 후 이번엔 한술 더 떠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아예 직접 어떤 지시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어디가 끝인지 모를, 거짓말과 말 바꾸기의 연속이다.

청와대는 처음엔 김경수 의원과 입을 맞춘 듯, 드루킹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경수 의원의 자료를 받은 후, 정무 비서관이 이미 드루킹을 만나 면담을 했다고 말을 뒤집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영부인이 대선 당시 드루킹의 조직인 ‘경인선’을 알고 얘기하는 동영상이 유포되었다.

‘드루킹을 처음부터 모르긴 뭘 몰라?’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경찰도 처음엔 사건을 축소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압수수색도 대충하고 넘어가려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건이 커지자 한 달이나 지나서야 부랴부랴 드루킹 사무실과 네이버까지 추가 압수수색을 하고 나섰고, 인원도 보강하며 수사본부를 꾸렸다.

뒷북의 전형이다.

드루킹 사건은 정말 양파껍질이다. 까도까도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

처음엔 김경수 의원과 청와대가 하나같이 모른다고 거짓말했다가, 말을 계속 뒤집었다. 앞으로 얼마나 여러 번, 했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거나 바뀔지 모르겠다.

정말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막장 드라마’다.

이에 민주당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한다.

단지 보좌관의 개인적 일탈일뿐이란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민들이나 야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직접 구체적인 지시를 하는 판에, 보좌관이 의원 모르게 드루킹과 돈 거래를 했다?

김경수 의원이 자신감 있게 자신을 특검하라고 주장할 땐 정말 결백해서일 수 있지만, 보좌관과 모종의 거래 즉 사전에 ‘꼬리 자르기’식 합의를 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뒷일은 내가 책임질테니, 보좌관 네가 다 뒤집어쓰고 좀 들어갔다 와라.”라고 의리를 내세웠을 수 있다.

아직은 어떤 게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어떤 심증이 가는 건 필자만의 억측일까?

특검은 경찰이나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여길 때 특별히 한다. 따라서 원래는 수사 결과를 보고나서, 그 결과가 미진하다면 특검을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 행적을 보면, 여당과 청와대가 좋아하는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모자란다. 게다가 김경수 의원이 ‘나를 특검하라!’고 주장한 걸 보면, 정말 깨끗해서인지 아니면 호기를 부리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라도 꼭 특검을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이번에 야3당에서 특검을 수용하면 국회정상화를 하겠다는 안을 냈는데 여당에서 수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여당이 뭔가 켕기는 게 있어 그런다고 의심받을 수 있다. 또 야당이 지방선거 때까지 특검을 주장하며 계속 물고 늘어지면, 여당 입장에선 지방선거에 타격이 될 것이다.

이번 사안은 원리원칙 보다 정치적으로 푸는 게 낫다고 본다. 김경수 의원 본인도 받겠다는 특검을 여당은 선선히 수용하고, 야당도 국회로 돌아가 국정을 살피는 게 서로에게 적절한 결과로 생각된다.

김의원도 원하고 국정에도 도움이 되는 특검, 해 보즈아!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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