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나누는 클래식음악 – 소프라노 김정아

대중과 나누는 클래식음악 – 소프라노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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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의 본질을 지키는 동시에 대중과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큽니다.

 

본인을 소개한다면?

저는 이화여대에서 학석사 성악 공부를 하고, 오페라 가수, 팝페라 연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해외 공연이 잦아서 유럽에서 협연과 순회 연주를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이신 어머니께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셔서 매일 클래식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택했던 것 같아요. 외할머니께서 전국노래자랑에서 하도 여러 번 상을 타셔서, 송해 선생님께서 이제 다른 분들을 위해 대회에 그만 나오시라고 하실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셨대요. 아마도 그 영향을 받아서 저도 어린 시절부터 노래하고, 칭찬받고,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치원생일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솔로도 하고, 혼자 찾아가서 CBS어린이 합창단 오디션을 합격하여 활동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는 잘 나서지 않고 독서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노래만큼은 당차고 열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예술인으로서 갈등과 고민이 있다면?

현재를 살면서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의 본질을 지키는 동시에 대중과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큽니다. 저도 아이유를 좋아하는 세대인데 고전음악, 그것도 서양의 전통음악을 사람들이 왜 들어야 하는 가에 대한 이유와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역사란 시대를 초월하여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근본과 삶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다만 ‘전통’과 ‘고전’이라는 이름의 거부감으로 인한 대중의 소외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것의 접근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찰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해설이 있는 음악회’, 개그맨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 또는 서로 다른 장르의 본질을 지키면서 잘 융합시키는 콜라보 등의 다양한 시도들이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끄는 방법들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예술가 김정아에 대해 말한다면?

저는 음악가 혹은 성악가라는 명칭보다는 예술가라는 단어를 더 좋아합니다. 아티스트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 표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연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나만의 패션 스타일, 독서, 여행, 운동, 모델 활동, 미디어 활동 등의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연습실에서 혼자 노래 연습만 한다면 기술은 늘겠지만, 영혼 없는 울림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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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음악과 함께 해 왔는데?

음악은 저에게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서 이젠 헤어질 수 없는 오래된 연인 같아요. 고운 정보다 미운 정으로 든 정이 더 떼기 어렵다고 하잖아요? 음악을 어느 순간에는 즐기면서 너무 사랑하고 행복하다가도, 어떤 때에는 너무나 미워질 때가 있죠. 몸이 악기이다 보니 공연 전에는 음식 하나하나와 스케줄들을 철저히 규칙적으로 신경 써야 해요. 잦은 지방연주나 해외 공연에서 목이 상하지 않도록 수면도 신경 써야죠. 매일 연습은 기본이고, 가는 곳마다 습도를 먼저 체크하여 가습기를 항상 챙겨서 다니고, 이비인후과를 집처럼 다녀서 매우 예민해집니다. 그럴 때면 ‘왜 이걸 하고 있지? 무슨 부귀영화를 위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무대에 서면 다 잊어버리고 너무 행복해져요.

삶에 영향을 미친 분(스승)이 계시다면?

무대를 통해 저를 만들어 주신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지휘자 ‘하성호’ 선생님입니다. 살면서 세 가지를 명심하면 성공하진 못하더라도 실패하지 않는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호기심을 갖지 말고, 화가 났을 때 중요한 결정을 하지 말라.” 처음 뵈었을 땐 너무나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셨는데, 오래 뵐수록 정이 많으시고 열정적이시면서 순수함을 지니신 진정한 예술가세요. 하지만 음악에서는 냉정하시죠.
그분의 삶 자체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자신을 확고하게 믿는 정신력과 추진력을 가장 본받고 싶습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이나 목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투어 순회공연과 내년 러시아에서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어서 체력 조절을 위해 많이 애쓰고 있습니다. 올해는 활발한 연주활동과 더불어 후진 양성에도 힘쓰기 위해 학생들을 많이 만나기 위한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성악으로 행복을 느낄 때는?

제 노래를 통해 관객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이예요. 한번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문 탭퍼와 함께 댄스와 스토리를 가미하여, 실연당한 여자 콘셉트의 작품을 공연한 적이 있었어요.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를 ‘난 남자가 있는데’로 바꿔 부르는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는 웃음을 드렸구나 생각했는데, 공연 후 한 여성 관객이 오셔서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인 것 같다.”라면서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웃음을 주기 위한 가벼움을 모티브로 계획 했던 공연이 실패한 것이 아닌가하고 순간 당황했지만, 그 관객 분은 지금 방금 실연을 당해서 너무 공감하고 용기를 얻었다고 하셨죠.
어떤 연주에서는 관객분이 “오늘 삶을 달리 하려 하였고, 마지막으로 이곳에 들렀는데 노래를 듣고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 살아보기로 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신 분이 계셨어요. 눈물이 촉촉이 젖은 그 분의 눈과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아픔을 이겨내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용기를 드리는 목소리를 드리고 싶어요.

제자(후배)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예술가이기 전에 한 사회의 인간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매순간 자신의 인격을 돌아봤으면 합니다. 음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장할수록 자신에게 집중하고, 강한 내면의 자존감을 가진 상태에서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비판들을 즐겁게 수용하는 것이 롱런하는 지혜입니다. 또한, 어느 시대에든 예술을 한다는 것은 우아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선택했다면 자신을 믿고, 즐기되 독해지고, 기회가 왔을 때 쟁취할 수 있도록 꾸준히 소리 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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