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사회에 이바지 하자” 유명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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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으로 힐링하고 치유한다 – 유명옥 교수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의 21세기 융합문화 CEO 최고위과정에서 ‘아리랑 음악치유 과정’이라는 생소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유명옥 교수를 만났다. 한 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눈빛에, 목소리 자체에서 어떤 ‘기(氣)’가 느껴졌다.

 

 

아리랑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아리랑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이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아리랑은 우리의 혼이고 넋이며 숨결이다. 우리의 정체성이며 철학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리랑에 대해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다. 아리랑을 부르던 사람들이 글을 모르던 사람들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의 문화말살정책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가 왜곡되어 왔다. 아리랑이란 뜻이나 어원에 대한 설이 너무나 많아 아직은 추정을 할 뿐이다. 나는 자연(잘 조화된 소리) 즉 아리(물, 소리, 노래)와 랑(조화, 어울림, 더불어)의 의미로 생각한다.

서울아리랑 보존회는 어떤 단체인가?

서울을 기반으로 형성된 아리랑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단체이다. 3대 아리랑이라 하면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을 꼽는다. 그 곡들은 지역 아리랑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은 바로 ‘서울아리랑’이다. 그래서 그냥 ‘아리랑’하면 서울아리랑을 뜻한다. 서울아리랑은 서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부르는 아리랑이다. 남북의 단일팀 단가, FIFA월드컵 광장, 평창동계올림픽, 이번의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그랬지만 대한민국의 주요 행사 때마다 연주되는 노래가 바로 서울아리랑이다. 아리랑이란 노래가 지역마다 있듯이 각 지자체마다 아리랑보존회가 있는데, 나는 그중 서울아리랑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울아리랑 보존회를 만들게 된 배경은?

서울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이며 본조아리랑이라는 위상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울지역 아리랑’을 챙기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지방문화재로 되어있는 아리랑을 중요문형문화재로 만들기위해서였다. 실제로 2013년말 아리랑을 무형문화재로 만들기 위해 국회에서 밤을 새우며 당시 교문위 양당간사와 협력하여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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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리랑 보존회가 그동안 한 일은?

서울아리랑의 개념을 규정하고 가사집을 정리하여 서울아리랑 음반을 냈다. 문헌과 학술을 토대로하여 서울지역에서 불려졌던 전통아리랑 7곡과 창작곡 9곡으로 구성하였다. 또 서울아리랑페스티발의 소리 심사와 올해로 8회를 맞는 서울아리랑예술제(경창대회)를 주최하며 서울아리랑의 위상을 높였다. <찾아가는 서울아리랑>을 2회 공연했고,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 러시아, 벨기에, 독일 등 아리랑 외국 공연과 위령제를 9차례 했으며, 국내외 아리랑 학술답사만 13회를 했다. 2017년에는 일본 강제 징용 희생자 노제를 서울아리랑보존회 주최로 지냈으며, <실사구시 유명옥의 서울아리랑>으로
개인 발표회를 하고, 본조 아리랑을 8개 국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했다. 국내 공연이나 강연은 셀 수 없을 정도이다. 2018년 3.1절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일본강제징용희생자 유해 봉환 차 일본에 가서 아리랑(징용, 독립군, 광복군, 통일)을 부르고 유해를 모시고 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성사, 아리랑고개, 헐버트 등 아리랑과 관련된 인물과 역사 유적지를 발굴하여 정리하고 있다.
서울아리랑을 9개 국어로 번역을 하였고 ‘명성황후 아리랑’도 헌정했다. 2편의 박사논문과 2권의 저서 그리고 13편의 소논문을 썼고 100여회가 넘는 아리랑음악 치유와 아리랑인문학 특강을 했다.
모두가 아리랑과 관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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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활발한 활동을 했으면 상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2011년에 아리랑(연구부문)을 수상했고, <우수지도자상>과 <명인상>을 받았다. 방글라데시, 이란, 파나마, 에디오피아 등의 나라와 아리랑 협연이나 한복패션쇼를 해서 감사장을 받았고, 대한뉴스가 주최하는 <전국충효한복대회>에서 대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아리랑은 늘 한복과 어울린다. 2015년에는 <전국환경사랑예술제>에서 민요부문 환경부장관상을 받았고, <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는 종합대상 국회의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자연치유학회>에서 ‘아리랑 치유학’으로 우수논문상을 받았고, 학술발표와 아리랑 공연으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음악을 하게 된 배경은?

내가 태어난 곳은 경기도 광주 전형적인 유씨 집성촌으로 종가집이었다. 게다가 상여선소리를 잘하셨던 아버지는 당시 ‘청년단’ 단장이셨고 집에는 징이나 장구같은 국악기들이 있었다.마을 대소사에는 늘 앞장 서셨기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집을 드나들었다.독립운동가 후손인 아버지는 올드랭샤인과 아리랑에 맞추어 애국가를 자주 부르셨다.(편집자주: ‘애국가 아리랑’이란 애국가 가사를 아리랑 곡조에 맞춰 부르는 노래)마당이 넓어 서울에 사는 친척이 초상이 나면 우리집 마당에서 상여가 꾸며졌다.
이때 며느리와 딸의 울음소리, 형수와 누나의 울음소리를 장난삼아 구분 하던 것이 소리를 하게 된 배경이다.

어떤 음악 교육을 받았나?

나는 어렸을 땐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전통음악을 배웠고, 중고교시절엔 피아노를 배웠다. 아버지는 소리를 잘하셨지만 딸이 하는 것은 반대를 심하게 하셔서, 아리랑을 접고 피아노 강사를 했다. 그러다가 1987년 결혼을 한 후, 1990년대 초 송파산대놀이 김학석 선생님께 입문하며 아리랑 사랑에 빠졌다. 이때 별명이 ‘아리랑댁’이었다. 이후 경기소리 이수자 노학순 선생, 서도소리 한명순선생을 거쳐,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이춘목 선생님께 입문하여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아리랑에 빠진 계기나 이유가 있나?

언제부터 아리랑을 불렀는지 또는 배웠는지 기억은 없다. 다만 어려서 옆집 사는 아주머니가 소여물 끓이는 솥뚜껑을 부지깽이로 두드리며 아리랑을 잘 불렀다. 우리 민족은 언제 어디서나 아리랑을 불렀다. 일 할 때에는 노동요로, 경사 때에는 경사곡으로, 상가집에선 곡으로 불렀다. 일제 강점기 때 징용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과 고된 노동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밟아도 아리랑(강제 징용 아리랑)’이라는 망향가를 불렀다. 밟아(혀)도 밟아(혀)도 죽지 말고 버티란 의미다. 또 사할린에 끌려간 동포들은 너무나 춥고 척박한 땅에서 ‘사할린 아리랑’을 불렀다. 따뜻한 조국을 그리며 부른 망향가다. 이뿐만 아니라 옛날에 우두 같은 것을 홍보할 때 마땅한 교육 수단이 없어서 아리랑 곡에 홍보용 가사를 넣어 부르며 기억하도록 하기도 했다. 엄마 품속에서 듣는 자장가부터 상여소리까지 아리랑은 우리 민족과 뗄 수 없는 노래이자 문화이자 정신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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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치유의 노래라고 했는데?

흔히 아리랑은 ‘한의 노래’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거꾸로 아리랑을 ‘한을 풀어주는 노래’ 즉 치유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2009년 ‘치유의 노래 아리랑’이라는 책을 쓰고 논문을 발표하니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기도 했다. 나는 <민요 아리랑의 인식과 자연 치유에 관한 연구>를 시작으로, 2014년 <아리랑선무가 인체의 생리대사에 미치는 영향연구>라는 박사논문으로 갈무리하며 ‘아리랑 음악치유‘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되었다.

그럼 ‘아리랑음악치유란’ 뭔가?

나는 자연치유학을 전공했다. 아리랑과 자연치유가 만난 것이 아리랑음악치유이다. 아리랑을 신바람나게 부르고 체조를 하며 즐기는 가운데 기의 흐름을 좋게 하여 질병을 치유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노래를 건강하게 부르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노래를 부르는 자세와 발성에서 몸 마사지와 체조가 들어간다. 우선 노래로 치유하는 원리는 이렇다. 몸에 변비는 아래로 빼야하지만, 마음의변비는입 즉 소리로 배출 해야 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환자가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소리를 지르게 하라고 나와 있다.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리로 건강을 진단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 민족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 어떤 발음이 안 되는 사람의 경우, 어느 장기가 안 좋다고 진단할 수도 있다. 특히 음양오행을 근간으로 해서 만들어진 한글은 읽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데 둥글둥글 굴리면서 부르는 노래는 자신의 줄기세포에서 배양되는 부작용 없는 천연 에너지이다.

아리랑 체조는 무엇인가?

아리랑음악치유프로그램중 일부이다. 아리랑음악을 도구로 사용하여 내몸을 내가 지압하고, 맛사지하고, 두드리고 스트레칭하고 관절돌리기를 한다, 죽을때까지 남의손 빌지않고 내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 아리랑체조이다. 아무리 좋은 명의 명약도 남의 손을 비는 것보다는 내가 나를 고쳐가는 것이다.

그러면 마사지 같은 전문적인 연구나 공부를 했나?

황제내경이나 동의보감과 같은 동양의학과 음양오행, 경락, 특음 치료 같은 것을 함께 연구하여 접목시켰다. 그래서 아리랑 체조는 단순한 체조가 아니라 우리 몸의 장부(6장6부), 뎡락, 관절, 면역 등을 함께 배운다.

치유효과를 검증해 봤나?

200명을 대상으로 30여 가지 항목의 혈액검사와 자율신경검사를 했다. 그냥 ‘좋다하더라 ’가 아니고 학적으로 정확한 통계와 분석을 통하여 근거를 가지고 논문을 썼다. 나 역시 남편의 일로 17년간 소송에 시달리는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데,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아리랑으로 음악치유를 하고 가르치면서 나 자신이 치유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서울아리랑을 세계화 시키기위해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고 통섭하여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서울아리랑 보존회 차원에서는 서울아리랑의 계보 확립과 문헌에 의한 역사 정리 같은 일과, 서울아리랑 경창대회 개최와 인재 육성 같은 일이다. 또 지금은 미약하지만 ‘안중근 아리랑, ‘명성황후 아리랑’을 창극으로 만들어 연습하고 있는데 다큐나 기록영화를 만들고 싶다. 이제는 아리랑 음악치유가 치유를 넘어 수련이다. 산업이나 외교의 도구로 쓰이며 건강하고 행복한 문화대한민국으로 가는데 한몫을 하고 서울아리랑박물관이나 전수회관을 설립해 내가 연구한 학문과 자료,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자그만 재능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곳에 쓰이기를 바라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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