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방송 현역 50년차-레전드성우 박일

‘클래스는 영원하다’ 방송 현역 50년차-레전드성우 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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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csi 라스베이거스”의 길 그리섬 반장 목소리 등으로 기억되고 전성기 시절엔 영화배우, 탤런트, 쇼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약했던 대스타 성우 박일…..
알파치노, 마이클 더그라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지금껏 TV에서 방영된 외국 영화 속 멋진 남자목소리는 죄다 그의 몫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금껏 필자(편집장)와는 20여년을 형과 동생으로 지내 왔건만 후배인 제가 친구 사이 혹자는 선배라고 까지 할 만큼 그는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에서는 여전히 50대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노후 대비를 철저히 해왔었다. 언제나 체육관에 가면 그를 만났수 있었다.
그는 웃으며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 법”이라며 말문을 연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있어서 등산은 잘하지만 하산을 잘하지 못한다며, 지금은 모르겠지만 과거 톱스타 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었고, 올라갈때 내려오는 것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한다.
“20여년 전부터 헬스크럽에 다니며 운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골프, 등산 등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혼자서 자유롭게 할수있는 운동으로 피트니스만 한 것이 없다.”라며 필자에게 만날때마다 운동하라 한다. 30여년을 “싱글대디” 로 살아온 그는 스무살과 30대 초반에 두번 이혼을 겪고 30 여년 동안 네 남매를 혼자서 키워낸 대한민국 대표 성우이며 성실하고 검소한 이웃 아저씨인 그를 취재본부장이 취재했다.

 

 

성우는 참으로 묘한 매력이 있는 직업이다. 목소리로 세상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얼굴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로 사람들을 울고 울리는 직업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방송 초창기에는 성우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동시 녹음 기술이 발달하기 전 영화와 드라마는 모두 후시 녹음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성우들의 목소리가 입혀져 새롭게태어났다. 성우는 작품에 숨을 불어넣는 직업인 것이다. 50년 동안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우 박일은 대한민국 방송계의 또 하나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알 파치노, 마이클 더글라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TV에서 방영됐던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의목소리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멋진 남자 배우의 목소리는 모두 그의 차지였던것이다.
젊은 세대는 M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외화시리즈 ‘CSI 라스베이거스’의 길 그리썸 반장의 목소리로 기억한다. 그보다 약간 앞선 세대는 ‘우주보안관 장고’, ‘캡틴 퓨처’, ‘하록선장’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묵직한 중저음부터 유쾌한 목소리까지 박일은 목소리로 시청자 또는 청취자 들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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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처에서 만난 박일은 5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성기 때 영화배우, 쇼프로그램 진행자, 라디오DJ까지 섭렵했던 박일은 기존 성우들과는 다르게 준수한 외모로 유명했다. 또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 코미디언 이주일 등의 성대모사로 여러 사람의 배꼽을 훔쳐간 것은 물론 다양한 방송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기도 했다.
박일은 “1967년에 방송을 시작했으니 이제 50년이다. 성우 활동은 물론 영화, 드라마, 예능, 라디오까지 안해본게 없다. 재밌게 방송을 했던 것 같다. 요즘은 외화 더빙이 없지만 과거에는 영화 더빙을 많이 했다. 후배들이‘선배님 목소리 들으며 성우꿈을 키웠다.’라는 말을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가끔 내가 자신의 우상이었다는 3040 세대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예 활동 50년임에도 박일은 여전히 현역이다. 외화더빙은 없지만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을 통해 박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일의 목소리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깊이와 내공은 과거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독보적인 그의 목소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과거에 방송 활동을 할 때 생방송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 라디오 DJ를 그만두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이 MBC라디오의 ‘싱글벙글 쇼’다. 내 뒤를 이어 강석이 진행하고 있다. 강석에게 성대모사 등 내 노하우를 전수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몸이 건강해야 좋은 소리가 나온다. 몸에 이상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변하는 것이 목소리다. 때문에 건강에 많이 신경을 쓴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 매일 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아침에 녹음 일정이 있을때는 새벽에 운동을 한다. 또한 바이크를 타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전국을 투어한다. 스트레스 해소 하는데 최고다.”라고 자신의 건강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탄탄한 몸을 유지하고 있는 그에게서 존경심이 우러났다.앞서 말한 것처럼 박일은 수많은
캐릭터를 자신의 목소리로 새롭게 부활시켰다.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스타들도 그의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캐릭터는 어떤 것일까?

박일은 “모두 내가 애착을 갖고 더빙에 임했던 캐릭터다. 그중 CSI 길 그리썸 반장의 목소리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알고 있는 목소리이고, 이 목소리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은 것은 사실이다. 게임 더빙 섭외도 길 그리썸 반장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찾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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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이 생기고, 방송국의 영화 더빙이 없어지면서 성우들의 설 자리가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과거에는 박일을 비롯해 배한성, 양지운, 송도순 등 유명 성우들이 많았다. 이순재, 사미자, 나문희, 전원주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배우들도 성우활동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렇다할 성우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박일은 “방송국 외화 더빙이 사라지고, 라디오 드라마들이 없어지면서 성우들의 설 자리도 사라졌다.
게다가 높은 제작비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비전문가들에게 더빙을 맡긴다. 당연히 완성도가 떨어진다. 완성도 떨어진 작품으로 수익을 낼 수 없으니 저렴한 작품을 수입해 역시 비전문가들에게 더빙을 맡기며 잠깐 이슈몰이로 소비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오늘날 달라진 제작 환 경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라디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듣는다. 공장 근로자, 택시 기사, 독거노인들이 주된 청취계층이다. 시각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라가 힘써야 하지 않겠는가? 방송진흥기금이 왜 있는가? 이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야 하지 않겠는가? 단지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외면해버리는 풍토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일은 “독자들이 우수한 문학 작품을 책으로 읽으려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문학 작품의 내용을 청취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극작가들이 원작을 극화해서 전문 성우들이 낭독해준다면 청취자들도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화도 기초가 중요하다. 탄탄한 기초 위에서 풍성해지는 것이다”.” 라고 밝혔다.
사실 대중들은 성우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 목소리가 타고나야 성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일은 “목소리가 좋은 것은 바리톤, 소프라노 등 성악가들이다.
성우는 예술가가 아니라 목소리 기술자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캐릭터를 목소리로 표현해내는 사람들이 성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우들은 사람의 목소리는 물론 동물과
사물의 목소리까지 더빙을 한다. 소리가 나지 않는 사물이나 생물을 목소리로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박일은 과거 방송에서 “어떤 대상의 더빙을 하라는 것이 주어지면 그 대상의 이미지를 머리 속으로 그린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목소리로 표현해낸다.”고 말한바 있다. 바로 성우는 캐릭터를 목소리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를 연구해야 하는 직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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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성우들이 스타 대우를 받는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중에 성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사쿠라대전’처럼 애니메이션 작품에 출연했던 성우들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공연도 있다. 반면 한국의 성우들의 입지와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이에 대해 박일은 “일본과 비교하면 열악한 것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다. 외화 더빙이나 라디오 드라마가 없어진 상황에서 제작사나 방송국은 저렴한 작품을 구해 신인급 성우를 쓴다. 모든 것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생각하니 발전할 수 없다. 일본의 경우 성우의 목소리로 콘텐츠를 구매한다고도 하는데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일이 방송에 입문했던 50년 전과 비교해 방송 장비나 시설, 기술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다. 한국의 방송 기술은 이미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발전한 기술과는 별도로 정서적으로는 오히려 퇴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과거 사람의 영역을 기술 또는 기계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어도 사람의 숨결은 대신 할 수 없다. 또한 방송 활동 50년 경험의 박일이 여전한 현역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청년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에게서 숨결이 살아있는 방송의 시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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